지정학

'마두로 체포': 명분은 마약, 화살은 석유, 과녁은 중국

zero2master 2026. 10. 12. 10:15

작성일자:・ 2026. 1. 22. 0:41

작전 개시: 새벽 2시 01분, 기습적인 ‘압송’

2026년 1월 3일 현지 시각 새벽 2시 01분, 미군이 작전 선언 후 3시간 만에 마두로 대통령 체포 사실을 발표했다. 물 밑 작업으로 몇 주 전부터 마두로와 트럼프 간의 협상이 꽤나 오갔던 것 같으나 난데없이 마두로는 뉴욕으로 압송되기 시작했다.

https://comptroller.texas.gov/economy/fiscal-notes/archive/2023/jan/fentanyl.php

https://www.nytimes.com/interactive/2025/10/09/world/americas/drug-trafficking-venezuela.html

명분의 허구: '펜타닐은 '프레임'일 뿐.

미국이 내세운 명분은 마두로 정권이 카르텔의 마약 공급을 국가사업으로 비호해 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교묘하게 설계된 프레임에 가깝다. 미국의 심각한 사회 문제인 펜타닐은 주로 중국산 원료가 콜롬비아나 멕시코 카르텔을 거쳐 미국으로 유입되어 왔다. 반면 베네수엘라는 전통적으로 코카인이 주력 사업이며 펜타닐 관련 활동이 포착되긴 하나, 미국으로 유입되는 주요 공급 경로로 지목되지는 않는다. 물론 베네수엘라가 마약 유통망의 환적지로 활용되었을 가능성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펜타닐 척결'은 지지를 얻기 위한 명분일 뿐, 미국의 진짜 목적은 석유 공급망, 중국 견제, 잠재적 전쟁을 대비하기 위해 "남미 질서재편"에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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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는 지금, 기묘한 고요함

주류 언론은 마두로 축출에 환호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비추지만, 실제 현지 분위기는 기묘할 정도로 고요하다. 독재자가 사라졌음에도 군부의 역쿠데타나 대규모 폭동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은 의문이다. 여전히 마두로의 정권은 살아있으며 국가시스템은 여전하다.

우리가 지금까지 역사에서 보아왔듯, 왕조나 독재자가 사라졌다면 군부의 쿠데타든, 군부를 향한 역쿠데타든, 조직된 시위, 폭동 등이 발생해왔는데, 시간이 꽤 지난 이 시점에도 조용하다. 시위가 일어나고 있지만 그마저도 현 정부 지지에 대한 의사표명이었다. 의문인 점은 마두로 정권의 인사 또한 건재하다.

베네수엘라 군부의 고위급 인물이 제거되었다는 소식도 없고, 군부는 작전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처럼 조용했다. 미국과 군부 사이에 모종의 협상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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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어떻게 통치할까?

과거 그레나다,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의 사례처럼 직접 주둔하는 방식은 천문학적인 비용과 정치적 리스크를 동반한다.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미국의 현 행정부가 볼리바르 국가무장군(FANB) 및 민병대와의 게릴라전을 감수하며 군을 주둔시킬 가능성은 낮다. 또한 최근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실패하여 철군한 지 얼마 안되었는데 미국 내부에서도 비우호적인 국가에 자국군을 주둔시키는 것에 반발이 있어 보인다. 대신 미국은 우호 세력에 자금을 지원해 친미 정부를 수립하는 방식을 택할 것이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국민은 상당한 반미이기 때문에 선거로 친미정부를 세우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래도 가능성은 존재한다. 과거 남미 여러 국가에서 선거 개입, 제도 왜곡, 외부 자금 유입을 통해 친미 정권이 수립된 사례가 반복되어 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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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도 핑계일 뿐

셰브론과 엑손모빌 등 미국 정유 기업들의 증산 계획은 정치적 안정을 전제로 한다. 또한 설비도 굉장히 노후화되어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 시추 및 유전 재가동이란 거의 불가능하다. 미국이 에너지 공급망의 자립도를 높이고 유가를 통제하려는 시도는 결국 '탈세계화' 기조 속에서 에너지 자유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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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목표는 중국과의 전쟁 준비?

베네수엘라 석유의 상당 부분은 중국으로 향해 왔다. 중국은 현재 저렴한 러시아 LNG와 베네수엘라로부터 석유를 가져와 지구상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가격에 물건을 찍어내는 제조업이 국가의 동력이다. 중국의 경기가 내부에서부터 무너지고 있는 지금,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갈등이 마무리되고 나면 중국은 에너지를 저렴한 가격에 가져오기 힘들게 될 것이고 수급도 힘들어질 것이다. 지금껏 경쟁력 있게 운영해 오던 제조업도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이 고려할 수 있는 여러 옵션 가운데, 군사적 충돌이라는 선택지가 점차 현실적인 카드로 부상하게 된다. 전쟁은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다.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물 듯, 중국은 누구를 물까?

물론 중국의 선택지가 전쟁 하나뿐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에너지·제조·안보가 동시에 압박받는 상황에서, 군사적 긴장이 정치적 선택지로 부상할 가능성은 과거보다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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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적 전쟁을 준비하기 위해서?

아메리카 대륙에는 "우연하게도" 미국에게 도전할 수 있는 국가가 존재하지 않는다. 남미의 사회주의 기조는 묵인했을지는 몰라도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중국의 영향력이 아메리카 대륙에서 커지는 건 원치 않았나 보다. 만약에 있을 중국과의 갈등을 위해서 자국 주변의 국가들 먼저 미리 조금씩 손보고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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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대만을 둘러싼 중국과 미국의 긴장이 점차 고조되고 있으며, 관련 군비도 계속해서 증강되고 있다. 어쩌면 중국과 미국은 아시아에서의 충돌을 변수가 아닌 상수로 보고 계속 수싸움을 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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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중국은 궁지에 몰린 쥐가 되어 결국 '전쟁(대만 침공)'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아시아에서의 충돌을 변수가 아닌 '상수'로 보고 있다. 이번 마두로 체포는 중국과의 본격적인 충돌에 앞서, 아메리카 대륙 내의 잠재적 불안 요소(중국 영향력)를 제거하는 '뒷마당 청소'다. 2026년 1월 3일의 작전은 단순한 독재자 축출이 아니라, 다가올 거대한 미·중 충돌을 대비한 미국의 전략적 사전작업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